松竹일반시

회춘(回春)

松竹/김철이 2019. 10. 29. 11:12

회춘(回)


                    松竹 김철이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동장군 칼춤은 어디로 갔을까


윤기 잃은 고목에

희망의 회오리바람 몇 점이 소복이 이네


계절을 지배할 능력은 없어도

소망하는 바람이 있으니

하나둘 모여서 엮어진 마음들이

진달래 붉은 열망을 만들고

개나리 소박한 꿈들을 엮어 가지에 매달지


어제 같은 내일이 우리 곁에 없어도

오늘이란 하루가 우리를 지켜주니까

미래의 문턱으로 들어설 첫돌 박이 걸음으로

시절의 열쇠를 연다.


텃새들 날갯짓이

철새의 날갯짓을 제아무리 막으려 해도

시절을 지킬 수 없고

변화의 물꼬를 막을 수 없으니

다시금 찾아오는 이 계절,

우리는 회춘을 보듬어 누려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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