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松竹 김철이
사연 많은 청솔가지 푸르름 끝에
오랜 기다림에 지친 초승달
모시조개처럼 빚어 매달아 놓고
열사흘부스럼 앓듯
고롱고롱
먹물 빛 야밤을 홀로 앓던
못난 그리움을
열나흘 밤 속설 탓에
짧은 밤 길게 새던
철부지 걱정 사발에 담아 밀쳐두고
못다 푼 열한 달의 한풀이
한 자락 한 자락
또랑또랑 쓸어내려
열닷새 보름달
한가위
松竹 김철이
사연 많은 청솔가지 푸르름 끝에
오랜 기다림에 지친 초승달
모시조개처럼 빚어 매달아 놓고
열사흘부스럼 앓듯
고롱고롱
먹물 빛 야밤을 홀로 앓던
못난 그리움을
열나흘 밤 속설 탓에
짧은 밤 길게 새던
철부지 걱정 사발에 담아 밀쳐두고
못다 푼 열한 달의 한풀이
한 자락 한 자락
또랑또랑 쓸어내려
열닷새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