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부표(浮漂)

松竹/김철이 2019. 9. 30. 15:27

부표(漂)


                         松竹 김철이




인생은 걸작을 소망하며 살지만

죄다 졸작의 인생을 산다.


북녘에서 부는 바람

몇 점 비구름을 몰고 올 테지

부피도 무게도 알지 못하면서

비구름 갈 길 예측하더라.


들판에 퍼질러 앉아

못 부르는 노래 목청 높여 불러대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구나.


한평생 내로라 살고파서

입에 거품 물고

고무신 벗어든 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어봤건만

흘러갈 물 한 방울 줄 수 없으니

우리네 인생살이

머물 곳 없는 부평초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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