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봄 잔치

松竹/김철이 2019. 11. 4. 17:06

봄 잔치


                             松竹 김철이

 

<1절>

나 몰래 꿍쳐놓은 얼음 고을 사연들이

앞 다투어 뛰쳐나와 시절 노래 부르고요

은방울꽃 방울 소리 온 동산에 늘어놓고

꽃 무리 예쁜 꿈 악보로 줄을 지어 흐르지요

 

<2절>

초립동 피리 소리 움츠렸던 산등성이

각시붓꽃 푸른 물감 어여쁘게 번지고요

곤줄박이 울음소리 온 동네에 들락날락 

매미꽃 곤한 잠 산 아래 선잠 깨워 흔들지요


<3절>

개골창 물소리가 얼음 풀려 흐르다가

애기똥풀 걸음마에 웃음보를 터뜨리고

딱총나무 총소리에 봄 동산이 깜짝 놀라

물까치 푸른 긴 꼬리에 새봄 꿰어 매달지요


<4절>

개구리 하품 소리 아랫마을 놀러 가고

꼬까도요 알록달록 봄나들이 온다지요

광대나물 춤 맵시에 논병아리 신명 나고

꽃다지 황색 꽃 수술에 새봄 피어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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