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잔치
松竹 김철이
<1절>
나 몰래 꿍쳐놓은 얼음 고을 사연들이
앞 다투어 뛰쳐나와 시절 노래 부르고요
은방울꽃 방울 소리 온 동산에 늘어놓고
꽃 무리 예쁜 꿈 악보로 줄을 지어 흐르지요
<2절>
초립동 피리 소리 움츠렸던 산등성이
각시붓꽃 푸른 물감 어여쁘게 번지고요
곤줄박이 울음소리 온 동네에 들락날락
매미꽃 곤한 잠 산 아래 선잠 깨워 흔들지요
<3절>
개골창 물소리가 얼음 풀려 흐르다가
애기똥풀 걸음마에 웃음보를 터뜨리고
딱총나무 총소리에 봄 동산이 깜짝 놀라
물까치 푸른 긴 꼬리에 새봄 꿰어 매달지요
<4절>
개구리 하품 소리 아랫마을 놀러 가고
꼬까도요 알록달록 봄나들이 온다지요
광대나물 춤 맵시에 논병아리 신명 나고
꽃다지 황색 꽃 수술에 새봄 피어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