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松竹 김철이
<1절>
시냇물 어깨동무 신명 나게 흘러가면
무당벌레 알록달록 여름소풍 즐겁고요
허수아비 게으름이 논두렁에 늘어지면
하늘소 검정 등마루에 여름 무르익어가죠
<2절>
개구리 합창 소리 온 개골창 물들 때면
대왕나비 불호령이 온 여름을 나무라고
고들빼기 두해살이 가지 끝에 매달리고
콩중이 숲속 생음악이 온통 주름잡아가요
<3절>
줄 딸기 앙증맞게 푸른 잎에 눌러앉고
밀잠자리 날개 춤이 한 시절을 흥겹지요
타래난초 줄기 끝에 쌍 꽃으로 피어나니
꽃등에 고운 춤 한 아름 쟁여 피어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