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하늘 가신 우리 엄마

松竹/김철이 2019. 3. 27. 21:16

하늘 가신 우리 엄마


                          김철이


<1절>

성에 낀 유리창에 손으로 쓴 편지 한 장

하늘 가신 우리 엄마 그리워서 붙였지요 

응석받이 옹알이로 꼭꼭 눌러 마음 적어 

여태껏 못한 말 백지에 적어 띄워 보냈지요.


<2절>

봄에 핀 벚꽃 위에 남몰래 쓴 사연 하나

마파람에 업혀서는 엄마한테 보냈어요

하늘 가신 우리 엄마 꽃 사연을 전하려고

진달래 꽃불 필 봄 동산 고이 실어 보냈지요.


<3절>

논에 물 차갈 적에 눈물로 쓴 백지 사연

하늘 가신 우리 엄마 잊을까 봐 보냈지요

윤사월로 가는 길목 피죽바람 빌려다가

은하수 높이 필 산등성 고이 넘겨 보냈지요.


<4절>

가을 놀 고울 적에 속으로 쓴 가을 편지

코스모스 꽃잎 따다 용수 바람 올렸어요

하늘 가신 우리 엄마 나 잊을까 두려워서

무지개 고운 꽃 편지지 고이 접어 보냈지요.

 


'松竹동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잔치  (0) 2019.11.04
새어머니  (0) 2019.04.04
시월  (0) 2019.01.07
가을 하늘  (0) 2018.07.10
여름이 오는 소리에   (0) 201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