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신 우리 엄마
김철이
<1절>
성에 낀 유리창에 손으로 쓴 편지 한 장
하늘 가신 우리 엄마 그리워서 붙였지요
응석받이 옹알이로 꼭꼭 눌러 마음 적어
여태껏 못한 말 백지에 적어 띄워 보냈지요.
<2절>
봄에 핀 벚꽃 위에 남몰래 쓴 사연 하나
마파람에 업혀서는 엄마한테 보냈어요
하늘 가신 우리 엄마 꽃 사연을 전하려고
진달래 꽃불 필 봄 동산 고이 실어 보냈지요.
<3절>
논에 물 차갈 적에 눈물로 쓴 백지 사연
하늘 가신 우리 엄마 잊을까 봐 보냈지요
윤사월로 가는 길목 피죽바람 빌려다가
은하수 높이 필 산등성 고이 넘겨 보냈지요.
<4절>
가을 놀 고울 적에 속으로 쓴 가을 편지
코스모스 꽃잎 따다 용수 바람 올렸어요
하늘 가신 우리 엄마 나 잊을까 두려워서
무지개 고운 꽃 편지지 고이 접어 보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