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松竹/김철이
그녀의 미소에선
일곱 빛깔 무지개 웃음 칠한 듯
정이 피어오르는 시골집 앞마당 같은
맨드라미 짙은 향기가 났다.
속으로 골이 팬 주름진 세월에도
한숨의 파도가 넘실대는
유동 저고리 사랑이 크고
허름한 옷을 걸친 당신의 하루 속에
나의 작은 오늘이
편히 누워 쉰다
남루한 글방바지 기워주신 쇠가죽 골무 속에
질긴 인연이 살고
수복이 담긴 유년의 추억이
먹물 빛 같은 그녀의 가르마처럼
곧게 한 갈래로 닦인 오솔길을
한눈팔지 않고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분홍 인생 윗도리에
끝동을 다는 희생이 맺힌다.
따사로운 손길을 거친
세월의 잘 영걸은 씨알을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된바람에 쉼 없이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