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글 꾼(1)

松竹/김철이 2017. 12. 15. 16:18

글 꾼(1)                      

                        松竹 김철이


강가의 돌멩이

와글와글 소란스러운데

한풀이할 곳 한곳 없어

슬픈 심사 하늘같더이

 

가슴에 품은 세상

무지개 빛깔로 널리 펴지는데

가을 국화

봄들에 피우려 성화를 부린다.

 

새는 소리 높여 곡을 하고

민들레 홀씨

벌거숭이 바깥 구경 홀로 떠나는데

글귀 몇 줄에 목을 맨다.


원고지 몇 장 메우기

가뭄에 단비 같은데

너른 배포 태산에 올라

호연지기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속의 봄   (0) 2017.12.19
글 꾼(2)  (0) 2017.12.18
꽃의 비애   (0) 2017.06.21
가을날의 소묘(掃墓)  (0) 2017.06.02
사랑, 그리고 소망의 기도   (0)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