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꾼(1)
松竹 김철이
강가의 돌멩이
와글와글 소란스러운데
한풀이할 곳 한곳 없어
슬픈 심사 하늘같더이
가슴에 품은 세상
무지개 빛깔로 널리 펴지는데
가을 국화
봄들에 피우려 성화를 부린다.
새는 소리 높여 곡을 하고
민들레 홀씨
벌거숭이 바깥 구경 홀로 떠나는데
글귀 몇 줄에 목을 맨다.
원고지 몇 장 메우기
가뭄에 단비 같은데
너른 배포 태산에 올라
호연지기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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