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비애
松竹 김철이
시절의 기생인가
주군 없는 둥지 속에 영원하지 못할 웃음을 피워
만천하 누구의 품에 재울는지
부끄러운 심사 금할 길이 없구나
하늘은 높고 푸르나
내 편이 아닌 듯
들녘마다 길섶마다 마냥 피어지지 않을
웃음꽃 그저 팔라시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지 끝에 교태 달고 줄기 끝에 웃음 쟁여
임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이야
적토마 등에 올라탄 듯하더라
세상은 쉬 바뀌어도
처량한 내 모습 변함이 없는데
시절은 날 보고 늘 웃어라. 조르니
서글픈 마음 태산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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