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꽃의 비애

松竹/김철이 2017. 6. 21. 14:21

꽃의 비애


                       松竹 김철이

 

시절의 기생인가

주군 없는 둥지 속에 영원하지 못할 웃음을 피워

만천하 누구의 품에 재울는지

부끄러운 심사 금할 길이 없구나

 

하늘은 높고 푸르나

내 편이 아닌 듯

들녘마다 길섶마다 마냥 피어지지 않을

웃음꽃 그저 팔라시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지 끝에 교태 달고 줄기 끝에 웃음 쟁여

임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이야

적토마 등에 올라탄 듯하더라

 

세상은 쉬 바뀌어도

처량한 내 모습 변함이 없는데

시절은 날 보고 늘 웃어라. 조르니

서글픈 마음 태산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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