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강물의 깊이에서…

松竹/김철이 2017. 5. 10. 14:19

강물의 깊이에서…


                          松竹/김철이 

 

잘 살았느냐

못 살았느냐

판단의 몫은

먼 훗날 하늘의 것이겠지만,

 

넉넉한 마음 지녔을 땐

너를 볼 수 있는 눈을 잃었음이라

갖은 핑계 태산 같더니만

 

너를 향한 나의 소망이었을까

세상 철퇴 맞아 피 흘렸을 적에

너는 찢어진 가슴 부여안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었지

 

나 이제서야 알겠나니

내 생에 참 벗은 너였음을

때 늦지 않았다면

삶의 돗자리 걷어 말아 너를 찾아 떠나리

무의 자유와 평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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