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아픔
松竹/김철이
피라 하면 피고
지라 하면 져야 하는 운명이라
똥 묻은 발로 짓밟지 마소
제 때 피고 제 때 져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을
향기 없는 꽃이라 비웃지 마오
겉 향기 없다 하여
속 향기조차 없는 줄 아오
대자연 큰 섭리 뉘라서 깨달을까
착각도 유분수지
입이 없어 말 못하니
꽃잎에 젖어 내리는 감정도 개무시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는 이 심로 그 누가 알리
언제나 철들까? 만물지장들
오감을 지녀 생각도 클 줄 알았는데
마음은 밴댕이 소갈머리 생각은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라
아파도 참아야지 좋은 시절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