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꽃도 그리움을 느낀다

松竹/김철이 2017. 2. 20. 13:05

꽃도 그리움을 느낀다


                                 松竹/김철이

 

그리움 먼 곳에 쟁여놓고

사시사철

웃음 파는 엘레나 된 양

쉴 새 없이 부는 바람결에 온몸을 맡긴다.

 

가슴만 달궈놓고

늘 빈 마음으로 돌려세우는 임이 야속해

때로는 다가설 시절도 뒤로 물려

한낱 파도로 잠든다.

 

흘릴 눈물은 강을 이루건만

눈이 없으니

한 시절 피었다 지고 말 꽃눈을 열어

철철이 삭히지 못할 아쉬움만 달랜다.

 

시기도 질투도 쉬 묻지 못해

썩어들어갈 육신마다

피어지지 않을 웃음을 원하건만

시절은 부질없는 허상으로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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