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그리움을 느낀다
松竹/김철이
그리움 먼 곳에 쟁여놓고
사시사철
웃음 파는 엘레나 된 양
쉴 새 없이 부는 바람결에 온몸을 맡긴다.
가슴만 달궈놓고
늘 빈 마음으로 돌려세우는 임이 야속해
때로는 다가설 시절도 뒤로 물려
한낱 파도로 잠든다.
흘릴 눈물은 강을 이루건만
눈이 없으니
한 시절 피었다 지고 말 꽃눈을 열어
철철이 삭히지 못할 아쉬움만 달랜다.
시기도 질투도 쉬 묻지 못해
썩어들어갈 육신마다
피어지지 않을 웃음을 원하건만
시절은 부질없는 허상으로 돌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