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수필

덜 가진 사람과 많이 가진 사람의 차이

松竹/김철이 2017. 2. 7. 13:29

덜 가진 사람과 많이 가진 사람의 차이

 

                                                                  김철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돈을 배제하고는 살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은 세 살 먹은 코흘리개도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돈이란 사람을 악의 수렁 속으로 밀어 넣는 악마와 같은 존재로 정의를 내리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다. 그 고집불통 같은 주장에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불편한 생활을 조금 개선해 보자는 순수한 생각으로 금술 좋기로 소문난 한 부부가 로또복권을 샀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일이지만, 복권은 당첨금 수십억에 해당하는 일등에 당첨되었다. 일확천금하게 된 이 부부는 엄청난 당첨금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부부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혼인서약을 파기하고 이십오 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가 하면 하늘이 내리 천륜을 배반해도 유분수지 사업에 실패를 거듭하던 아들자식이 몇 차례 사업자금을 지원해 주다 하루아침에 지원을 끊어 버린 부친을 오복 조르듯 조르다 끝까지 말을 들어주지 않자 이번엔 모친을 갖은 감언이설로 꼬셔 오십 년을 부부로 살아온 부친과 모친을 황혼이혼을 강행하게 한 이후 모친이 부친으로부터 받은 위자료 사십여 억 원을 모친 앞에 갖은 알랑방귀 다 뀌어 곶감 빼먹듯 다 빼먹고 이용가치가 없어진 모친을 쓸모없는 뒷방 늙은이로 만들어 갖은 천대를 엿가락 늘이듯 하는 천하에 둘도 드물 불효자가 생겨나지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동거남에게 마트에 갔다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속인 다음 울고불고 애통한 척은 혼자 다하며 단돈 천만 원에 첫돌 박이 아들을 자식 없는 가정에 팔아넘긴 모질디모진 모정이 우리가 함께 몸 붙여 사는 이 나라 이 땅에서 염치 좋게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돈이 관련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들이라는 것이다.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적어도 돈의 노예로는 살지 말자는 것이다.  

 

 경제학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S. 테들로우 교수는 '아무 편견이 없는 것이 바로 돈이기 때문에 돈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경제적 필수 도구인 돈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돈을 존중한다는 것은 사실 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러하듯 돈이란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김밥에 단무지와 같은 존재이지만, 단무지가 없다고 해서 김밥을 싸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돈을 만든 것이지. 돈이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므로 삶을 지나치게 돈에 의존한 나머지 돈의 노예가 된 채 삶의 전부를 돈을 벌어 모으는데 투자하여 한번 밖에 살 수 없고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아름답게 가꾸어 나아가야 할 자신의 인생 텃밭을 황폐화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인생관은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것인데 이 잘못된 주관적 행위는 잘살아보겠다는 구실로 자기 자신에게 눈에 띄지 않는 주먹질로 무참하게 폭행을 가하는 것이다.

 


 돈이란 물 흐르듯 흐르는 것이지 절대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삼대 부자 없고 삼대 거린 없다는 우리나라 옛 속담도 있듯이 돈은 결코 한군데 머물러 있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무일푼 가난뱅이가 하루아침에 백만장자 부자로 둔갑하는 경우도 종종 접할 수 있고, 아무리 당대에 천석 군, 만석 군을 지녔다 하여도 '부자는 삼대를 못 간다.'라는 속설도 있지 않은가? 이렇듯 돈이란 끊임없이 움직이고 흘러가는 생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덜 가진 사람과 많이 가진 사람의 차이는 과연 어떤 것일까?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제대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돈의 정의를 찾아 물 흐르듯 인생사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저축을 인생 목표로 사는 가난한 사람은 얼마의 돈만 생기면 금융기관에 맡겨야 마음이 편하지만, 대출을 예사로 여기는 부자는 암탉을 빌려서라도 달걀을 얻어내듯이 각종 금융기관을 통해 이자를 주고서라도 돈을 빌려 더 많은 부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가난한 사람은 몇 푼의 돈만 생기면 공돈인 양 그 돈을 어떻게 하면 멋지게 쓸까 어떻게 하면 활용도 높게 소비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지만, 많이 가진 부자일수록 이자를 주고 빌린 돈이라도 자신의 돈인 양 종잣돈으로 삼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산으로 불릴 수 있을까를 고심한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의 인생관이 올바른 것인지는 누구도 쉽게 판단할 것은 못되지만, 이 작은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오르막길을 걸을 것인지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을 것인지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왕에 한 세상 사는 거 지금 많이 가진 사람은 지금 덜 가진 사람을 눈 쏟아지게 아래로만 내려다보지 말고 지금 덜 가진 사람은 지금 많이 가진 사람을 목이 아프게 위로만 올려다보지 말며 둥근 세상 둥글게 살다 보면 모난 생각 차이도 어느 쪽이 꼭짓점인지 모를 원형으로 좁혀질 터, 돈에 대한 소중한 가치도 절로 깨닫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은 지금 현실에 감사하고 안주하지만 많은 재물을 축적한 부자는 마음속에 더 많은 돈을 벌어 모으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메우는 것이 보편인 상식이고 많은 숫자의 가난한 사람은 매사의 위험을 두려워하지만 많은 부를 축적했고 경험한 부자는 매사에 대담하고 경제적 개념에 있어 한 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가난한 사람 중에도 일확천금이라는 허황한 꿈을 꾸며 많은 돈을 벌어 작지 않은 부를 축적하고 싶어 하지만 항상 공상에만 그치게 된다. 부의 참맛을 체험한 바 있는 대부분 부자는 이루고자 하는 경제적 욕망이 있으면 금세 행동으로 옮기고 돈이 될 일이라면 곧바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분류의 생각 차이가 사람들이 살아내야 할 실제 삶 속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공상에 불과한 혼자만의 생각인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긴 하지만, 그 속담의 굴레를 벗어나서 많은 부를 축적했고 부를 축적해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있는 세상 모든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를 축적하고 관리하는 수안을 가르쳐 주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피땀 흘려 부를 축적하는데 기울인 수고가 얼마인데 천금 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그 귀한 방법과 수안을 공짜로 가르쳐 주란 말이냐!” 는 벼락같은 고함을 동반한 갖은 욕설이 단숨에 날아들어 말을 내뱉은 놈의 귀 고막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소리 소문도 없이 정신병원으로 얌전히 모셔갈 것이나 개 낯짝에 콘크리트를 친 것도 아닌데 감히 어떻게 수십 년 인생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겠냐만 그 숱한 인생 비법은 제외하더라도 세상 부자들이 마음을 한곳에 모아 하루에 일원을 거리에 버려놓는다 해도 개도 물고 가지 않을 금액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머지않아 부유층과 서민층의 거리가 점차 좁혀질 것이다.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 가난을 부자들이 구제해 냈으니 애국자 명단에 그들의 이름 석 자를 올려놓아도 감히 누구 하나 가타부타하지 못할 것이 아닌가?

 


 이렇듯 세상 뭇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차이와 인생관은 서로 달라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만이 진짜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마음 한번 고쳐먹기 따라서는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죄다 인생 주인공 자리에서 인생살이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빈손으로 소풍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소풍 길에서 때로는 많이 가진 사람이 불편하고 오히려 덜 가진 사람이 더 편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덜 가진 사람과 많이 가진 사람의 차이를 굳이 찾는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그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초목이 그 푸름을 한층 더 뽐내다 지친 이 유월에 우리는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차이점을 올 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초록 물로 영혼의 시야를 제대로 닦아 나아갔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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