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이 위조한 십자가 : 거꾸로 된 십자가
악마는 “빛의 천사”로 나타나는 거짓말의 아비(요한 8,44)인 위조자(僞造者)
입니다. 교활하게도 놈은 그리스도인들을 의심하지도 않으면서
믿음직해 보이는 거짓 십자가를 들이댑니다. 그러나 기다려볼 일입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바라볼 때 악마의 십자가는 그 위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지 않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이 없는
십자가이고 피 흘림이 없는 십자가이며 거짓 십자가입니다.
예컨대 단식과 자선은 관대함을 지니고 행해져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참회의 진정한 시련은 여전히 희생인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자선 행위를 베푸는 것이 고통스러워지고 그것을 행하는 그들 마음이
아프기 시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의 가치」: 제물의 내적 기쁨
♣사탄이 위조한 십자가는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 그리스도 없는
십자가를 제시합니다. 예컨대 교활하게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의
희생과 피 흘림은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꼬드기며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에 힘입어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없는 십자가를 지고 가도 된다는 위선적인
꼬드김을 합니다.
“십자가의 시련은 죄의 보상이고 역경에서의 인내가 죄를 속죄하는
데 가장 훌륭한 수단이라고 권할 때, 우리의 경향이 제시하는 대로 쓰디쓴
불평에 뛰어들지 않고 오히려 관대히 포기하는 정신으로 그러한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수락은 처음에는 단순한 체념에 불과하다가도 점진적으로는
호된 시련을 기쁘게 참아 받는 것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아돌프 탕케리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