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저녁 산

松竹/김철이 2016. 1. 5. 13:43

저녁 산

 

                           - 松竹 / 김철이 - 


산고를 겪는 여인의 비명이련가

물 한 모금 들이킬 새도 없이

저며 드는 가슴이 아파

피를 토하듯 한다

 

떠나간 임 향한 그리움

한나절 헤매도 못다 헤맸는지

자리 껴 채비도 없음인데

하루 묶은 한을 푼다

 

진노한 용왕의 노여움이어라

또아리 틀어 올리는 불꽃

붉은 꽃잎 화려하기만 한데

부나비 날개로 난다

 

둥지도 없을 불새가 되어

뜨거운 가슴을 풀어헤치듯

온 세상 붉은 환칠이라

내일을 묶어놓을 기원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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