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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지 마라/그리움도 흘러간다 중에서 (문학의봄)

松竹/김철이 2015. 3. 31. 13:56

 한눈팔지 마라

 

                       松竹/김철이

 

민들레 홀씨더냐
철새들 삶이더냐
세상 계곡 깊어 눈물이 날지라도
근본도 없는 아이처럼
성 팔고 뼈 팔지 마라
두루마기에 넥타이 누가 봐도 꼴불견

돌고 도는 회전의자 앉고싶은 심정이야
곰보 째보 매한가지
제 꼬라지 못난 건 염두에 두지 않고
핫바지에 구두 신고
헛기침하고 나니
코 베는 어린 목동 코 베자 달겨든다

삼천리금수강산 호령할 양반은 늘렸는데
고개 숙여 굽실거릴 상놈은 어디 갔누
제아무리 잘 났어도
돈 없으면 개 팔자라
오뉴월 개장수도 눈길 한번 주지 않네

제 꼴값하는 사람
소 몰고 논 갈아도
하루살이 눈감았다 실눈 뜨면 열두 번 더 변하는 세상
삼시 세끼 진수성찬 밥상 바쳐
상전 대접 큰절하니
제 것만 제대로 누리며 살아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