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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그리움도 흘러간다 중에서 (문학의봄)

松竹/김철이 2015. 3. 23. 13:08

봄소식

 

                                  松竹/김철이

 

 

계사년 설날

춘삼월 불어올 봄바람 가불하여

미리 불어온 봄바람에 실려 날아든 낭보

 

질경이보다 더 질긴 게 천륜이라

저승의 삶을 살아온 지 몇 십 년,

가지 말라고 처절하게 울부짖는 삼 남매

고사리 손 뿌리치고 돌아선

그 발길, 천 근이나 되었던지

영혼 없는 육신 되어 먼 길 찾아오신 장모님

 

무덤 속 그 모습 살아생전 모정을 뵈온 듯이

천진난만 철부지 아이의

뜬 가슴으로 반기는 내 아내,

숱한 세월 밀려둔 세배받고 돌아서실 장모님의 발걸음,

새털처럼 가벼워 훨훨 날아갈 것 같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