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松竹/김철이
한 세상 사노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과 표정들이
철철이 만나고 헤어지는 계절처럼
기쁜 듯이 슬픈 듯이
삶의 살갓을 파고들다 자취없이 사라진다
이미 예견된 만남었을까
필연 아닌 우연으로 만나고 헤어질 허상이여
잘 훈련된 충견처럼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그 사연을 천일염 소금 저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저장해 두었으면…
인생은
한 평생 복습없이 배워갈 연출가의 수업이라
세상 무대 위에 올려야 할 주연과 조연
독식하고 싶은 심정이야 꿀떡 같겠지만
둥근 세상
모노 배우를 원한 게 아닌지라
낯선 모습 낯선 표정 철길 따라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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