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松竹/김철이
계사년 설날
춘삼월 불어올 봄바람 가불하여
미리 불어온 봄바람에 실려 날아든 낭보
질경이보다 더 질긴 게 천륜이라
저승의 삶을 살아온 지 몇 십 년,
가지 말라고 처절하게 울부짖는 삼 남매
고사리 손 뿌리치고 돌아선
그 발길, 천 근이나 되었던지
영혼 없는 육신 되어 먼 길 찾아오신 장모님
무덤 속 그 모습 살아생전 모정을 뵈온 듯이
천진난만 철부지 아이의
들뜬 가슴으로 반기는 내 아내,
숱한 세월 밀려둔 세배받고 돌아서실 장모님의 발걸음,
새털처럼 가벼워 훨훨 날아갈 것 같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