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겨울 소나무

松竹/김철이 2014. 11. 21. 13:06

겨울 소나무

 

                      松竹/김철이


 

 

까마귀 배 떨어진 들판에 홀로 울적에

소문 없이 내리는 시절의 첫 손님

온 들녘

게걸스럽게 퍼질러 울고

 

풍성한 가을걷이 끝난 논두렁 허수아비

구멍 난 누더기엔 잠시 바람이 찬다 하여

엄살떨지 마라

 

사계절 벌거벗은 소나무 안쓰럽지 않으냐

사계를 울어도 푸른 눈물로 울어도

너, 왜 우니?

묻는 이 하나 없어 외로운 천사여!

 

이 겨울 해동까지

누구를 벗 삼아 울까나

잔가지 가지마다 숨은 애환 주렁주렁

시퍼런 가슴팍엔 근심만 쌓이는데

천 리도 더 가신 너희임은 언제나 오신다던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꽃 수선화  (0) 2014.12.26
파랑새   (0) 2014.12.22
마중물   (0) 2014.11.12
가을단상  (0) 2014.11.11
도로 그 자리   (0) 201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