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살殺

松竹/김철이 2014. 7. 4. 13:45

    살殺 - 松竹 / 김철이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했던가 살점을 파고드는 혹한이 두려워 텅 빈 들녘에 마음 내려놓는다 서산은 석양에 물들고 하늘의 만월은 갈 길 바쁜데 먹구름 끝자락 보이질 않으니 엉킨 실타래 풀어놓는다 명주수건 긴 자락 한 맺힌 한을 길게 늘여 정녕 못다 산 삶의 이음새 통곡 섞인 눈물로 막을 내린다 굴렁쇠 둥글게 굴러간다 모나게 살았던 삶이 한스러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려 감정도 없을 채에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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