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어머니의 그림자

松竹/김철이 2014. 6. 11. 14:35

    어머니의 그림자 - 松竹 / 김철이 - 어느 세월에 들은 듯한 애틋한 목소리 더운 여름밤 더운 바람을 타고 귀속을 들락거리는 음성의 정체는 생명 주신 내 어머니의 가련한 목소리 이제 그만 잊어주실 때도 되었으련만, 불효 말고 드린 게 없는데 무슨 미련 그리 많아 어찌하여 여태 잊지 못하시나 꿈길마다 가슴을 쓸어주시는 내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 한 많은 여생 아직도 못 푸셨나 시시때때 소리없는 슬픔으로 다가와 가슴앓이 수십 년에 딱지 덜 떨어진 상처 위에 울고 가시는 내 어머니의 슬픈 눈물 이 세상 무엇 하러 왔는지 그 의미는 몰라도 모정 잃은 서러움은 능히 알기에 놓으려 하나 정녕 놓을 수 없고 어렴풋이 기억의 가지 끝에 매달려 사는 내 어머니의 형체 없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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