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왕비복

松竹/김철이 2014. 6. 5. 11:01

    왕비복 - 松竹 / 김철이 - 여인의 여린 심사 홍색 자락에 숨기고 하늘이 내린 국모國母로 살더라 용상龍床에 못지않은 권세 부러움과 칭송이 자자하건만, 늘 외롭고 두려운 심정 가눌 길 없어 주인 모신 몸 머리를 숙인다 땅 파고 흙 매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여가의 여인으로 살아봤으면 먼 훗날 애틋한 사랑 해보았으니 원은 없다 하겠네 시기와 질투는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위배되는 법 내 남군 내어주고 밤새우는 국모의 피눈물 자락마다 새겨 받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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