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굴비

松竹/김철이 2014. 6. 3. 14:49

    굴비 - 松竹 / 김철이 - 입바르고 올 고른 선비들 오랏줄 한데 엮어 귀양살이 떠나는 그 눈물이 짜구나 옛 시절 자린고비 햇병아리 물 머금듯 밥 한술에 한번 올려다보니 고문받는 죄인도 아닐 터 새끼줄에 매달려 도는 그 신세 가련하네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보릿고개 그 시절 한 토막 구워 밥상에 올려놓는 날이면 천하제일의 부자가 무색하고 눈치 없는 자식들 환호성 온 천지 진동하더라 세월도 흐르고 시대도 바뀌었지만 천하(天下) 일미(一味) 그 맛이야 어찌 쉬 변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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