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보름달
- 松竹/김철이 -
철부지 개구쟁이
빈 깡통 불 밝혀서
제 세상 만난 듯이
신 나게 돌려대며
새색시 모습처럼
수줍던 둥근 표정이
대보름 동산 마루
살포시 걸터앉아
윗마을 아랫마을
고르게 살피더니
화사한 달빛으로
온 동네 내려앉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