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 松竹/김철이 -
심술궂은 시어머니 호된 시집살이인양
매서운 혹한에서 벗어난 봄의 씨앗
금지옥엽 귀한 딸 시집보내듯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날려 보낸다
동지섣달 사슬에 묶여있던 기억
까맣게 잊은 채
보리수 붉은 부부애호
온 여름 갖은 생명 고이 품어 키워간다
사랑에 굶주린 화신인가
펴고 접을 날개도 없이
사모하는 임을 찾아
풍요로운 가을 들길 한없이 헤매인다
얼마나 사무친 그리움이길래
모두 잠든 겨울 들녘에
붉은 백일홍 행복이 되어
가슴 시린 계절 외로운 등댓불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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