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입춘立春/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松竹/김철이 2013. 3. 2. 00:14

입춘立春

 

                         - 松竹/김철이 -

 


한해의 봄이 시작되는 날,


순박한 백성

두 신을 기리는 춘련春聯 신도神茶를 써 붙여

새해 행복과 행운의 축원을 올리더니

동풍 불고 얼음이 풀리니

동면冬眠하던 숱한 벌레들

해 묶은 기지개 소리 천지를 울리더라


가문마다 집집마다 창호지 한쪽 위에

먹물로 쓴 입춘대길立春大吉 네 글자를 통해

한해의 길운과 천복을 빌더이다


삼다도 제주에선

호장戶長의 슬하에 온갖 광대 줄 세우더니

입춘 굿을 미끼로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