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장구/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松竹/김철이 2013. 3. 2. 00:20

장구

 

               - 松竹/김철이 -

 

 

오동나무 둥근 몸통

북편이라 하여 소의 가죽을 입히고

채편이라 하여 말의 가죽을 입히니

세상에 둘도 없는 소리통이 되더라


풍류를 아는 자 누구라도 벗이 되고

음주飮酒를 줄기는 자 길동무 되니

백의민족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그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양반네 장죽 길게 물고

장구 장단 못 잊어

기방을 제집 드나들듯 하더라


정월 초사흘

만백성 태평성대를 위하여

온 마을 매귀埋鬼에 한참일 때

신명난 장구아비 어깨춤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