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연중 제22주일(하상범 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수님께서 오늘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시는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하느님은 하늘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본인과 하느님이십니다.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버지와 하나이어야 하겠지요? 하느님께서는 내게 전부를 열어 보여주시고 내어주시는 분이시기에, 진리와 아가페적 사랑 말고는, 가리고, 감추고, 속이고, 계산하여 그분 앞에 서려 하는 마음은 무엇이든지 가능하게 할 수 없습니다. 내 아픔, 미약함, 부족함까지도 사랑하시는 아버지시기에 우린 언제나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음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자리에서 하늘을 뵈올 수밖에 없음을…. 그렇다면 각자의 환경과 이적(현재)적 사명을 다할 수밖에….
풀어서 표현하자면 각자의 상념, 하루하루의 생활을 무엇으로, 어디로 향해 가고 있나 생각하여야 합니다. 또한 성인의 삶을 본받을 각오와 하늘의 환희를 동시에 받아들이려는 의식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으나 너그러우신 자비의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저 감사와 흠숭의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고개 저어 부정하는 것도, 원망과 좌절, 세상을 향해 화를 내는 것도, 더구나 너를 탓하는 것도 길이 아님은 끝내 궁색한 변명과 속 좁은 생각 속에 빛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모습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꺼이 주어진 모든 것을 품고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것이 천상적 삶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임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나의 처지는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겠지요?
해마다 매서운 찬바람 불던 계절이 지나면 또다시 연둣빛 새싹들로, 알록달록 예쁜 꽃으로 세상을 옷 입히시거늘, 오늘 만난 타인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길 기도한다면 천상적 요소의 환희와 행복을 담는 것입니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고뇌의 환경은 기쁨으로 성화하여, 평화와 행복을 위한 삼위일체적 염원을 신앙 안에서 펼칠 수 있음을…. 그렇게 너와 나를 하나로 묶어주시는 하늘을 향해 행복의 미소를 자꾸자꾸 지어봅시다.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를 도와주고, 주님의 법은 건실하여 둔한 자를 가르치고, 주님의 계명은 올바르니 마음을 즐겁게 하고, 주님의 법은 환하시니 눈을 밝혀주도다. 주님을 경외함은 순전하니 영원히 남고, 주님의 판단은 참다우니 모두가 다 옳도다. 금보다 순금보다 더 바람직하고, 꿀보다 진꿀보다 더욱 달도다.”(시편 19,8-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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