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인천] 버리는 연습

松竹/김철이 2011. 8. 27. 12:41

[인천] 버리는 연습/연중 제22주일(유창우 신부)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기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칫 자존심만 내세우다 보면 보통 인간관계는 물론 하느님과의 관계마저도 깨질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 자존심이라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특별히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이 자존심이라는 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자기 자신을 버릴 때 즉 자존심을 버릴 때, 사람은 엄청난 자유와 해방을 맛볼 뿐만 아니라 비어 있는 자기 마음을 찾아오시는 하느님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즉, 자기 자존심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자기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버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만이 자기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을 잘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앞으로 혹은 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기거든, 하느님께서 나에게 오시기 위해 내 마음을 비우기 위한 작업을 하신다고 생각하고 자기를 버려야 하겠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면 절대로 자기 자신을 버리지 못합니다. 다음 일을 다 계산해 놓고 자신을 버리는 것은 그냥 버리는 척하는 것이지 정말로 자신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자기를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를 잘 버리고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사람은 당신께서 영광중에 다시 오실 때 반드시 그 행한 대로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자기를 버리지 못하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탄이자 당신의 장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사람들은 당장은 자기를 살릴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예수님을 더욱더 잘 따를 수 있는 신앙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