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사랑밭 편지

봉투

松竹/김철이 2011. 8. 27. 12:09

봉투
저는 오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많이 아프십니다.
일평생 제대로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신 적이 없는 우리 어머니,
결국 몸을 혹사한 덕분에
병원에서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제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
그 병원비가 우리 가족으로써는
감당하기가 힘이 듭니다.

저는 다른 회사로 옮겨 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떳떳이 밝히기 힘든 내용의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지금의 회사 월급으로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댈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어제 송별회에서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5년간이나 함께 일했던 직원이
돌연 그만둔다고 하자
다들 서운해했지만
사정을 듣고 나자 다들 말이 없어졌습니다.

집에 돌아갔는데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가 나왔습니다.
사장님이었습니다.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부디 어머니께서 쾌차하시길 빈다."
적지 않은 돈이 든 봉투를 언제 넣으셨는지...

서류가방을 열어보고 저는 더욱 놀랐습니다.
가방 가득히 봉투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것도 있었고
긴 편지가 봉투 앞면에 적혀있기도 했습니다.

저, 5년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과 근무한 것 맞죠?

- 우재민 (새벽편지 가족) -



갑작스런 불행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도 있으니까요!

- 물질보다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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