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세월
- 松竹 / 김철이 -
무엇을 안다고
열여덟 어린 나이에
고초苦楚 당초唐椒 시집살이
손끝에 물 마를 날 없었으니
갖은 풍상 여린 영혼에 묻어
포기마다 눈물로 울었고
소금 뿌린 가슴팍에 세긴 고충
뿌리마다 토양으로 남았다 하더이다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시련의 파도조차 싫다하지 않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품에 자식 병들었을 땐 마냥,
피를 토해 생의 길벗으로 동행하였음은
시오리 모래밭 길
맨발로 걸어라, 울지 말고 가거라
하늘의 천명이라 여겨 순명하셨으니
모정이여!
당신 영전에 혼불 밝혀
영혼의 시묘 살이 고이 바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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