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과 주먹밥
전방에서의 생활이란 들어가면 전방을 벗어나지 못하며, 사병의 경우엔 특별한 일 이외엔
면회나 외박 따위는 아예 꿈도 못 꾼다.
그러나 간부는 한 달에 한 번 외박에, 지휘관일 경우는 연대나 사단에 회의차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운전병들은 외부로 함께 따라 나갈 수가 있는데….
그 운전병의 일화이다. 늦장가를 가서 신혼에 전방근무를 하게 된 어느 대대장. 오죽이나 마누라 품이
그리웠을까. 지휘관 회의 마치고 돌아오던 대대장이 자기 집 앞에서 운전병에게.
“김 병장, 나 집에 가서 얼른 밥 좀 먹고 올게” 하며 잠시 차를 멈추게 했다.
운전병은 심심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나고 하여 몰래 살금살금 뒤를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대대장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워커나 옷을 다 벗지도 않은 채 마누라를 껴안고 신나게 한판 붙고 있었다. 운전병은 대대장이 오기 전에 얼른 돌아와 차에서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성욕을 달래고자
손으로 열심히 해야만 했다.
이윽고 개운하게 한판 치르고 난 대대장이 와서 차에 오르자 운전병이 물었다.
“대대장님 식사하셨습니까?”
“응 급해서 더운밥은 못 먹고 찬밥으로 얼른 해결했네. 김 병장은 밥 못 먹었지?”
“아닙니다 대대장님. 저는… 주먹밥으로 대충 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