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하얀 손수건

松竹/김철이 2011. 5. 31. 08:01

하얀 손수건

                        - 松竹/김철이 -


죄 많은 이 세상
나 얼마나 더 살아야
당신 은공 다 갚았다
말할 수 있으리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
하룻밤 역사인 걸
적당히 살다 가시면 될 것을
왜 그다지 힘들게 사셨는지

 

어느 자식 효자 많아
노잣돈 한 푼 주더이까
먼 길 쉬 가시라
지팡이라도 쥐어 드리더이까

 

두 번 다시 만날 길 없어
아쉬움만 더하니
때늦은 후회지만,
하얀 손수건 쥐어 드리오리다

 

먼 길 가시다가
이승 인연 생각나시거든
손에 드신 손수건 곱게 펴시어
이승의 모든 인연 다 닦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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