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은 행복합니다!/김대선 신부(부활 제6주일)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신학생 때부터 참 좋아하던 복음성가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성가를 들으면 마음에 위로와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입니다. 제가 모르는 누군가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찬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 16) 이 말씀은 제가 모르던 누군가가 누구인지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항상 제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격려해 주시는 그리고 늘 사랑받고 있다고 일깨워 주시는 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이 저로 하여금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얼마 전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전국 초·중·고교생 6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에 꼴찌입니다. 여기서 주관적 행복지수란 ‘주관적 건강’, ‘삶의 만족도’, ‘소속감’, ‘학교생활 만족도’, ‘주변 상황 적응’, ‘외로움’ 등 6가지 항목을 토대로 수치화 한 것을 말합니다. 이 결과를 그냥 수치로만 보기에는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이 갑갑하기만 합니다. 실제로 사목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대부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 설문조사에서 청소년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행복에 필요한 것이 저학년은 가족이나 건강을, 고학년은 성적이나 돈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성장과정 안에서 가치 기준이 사랑에서 물질로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채울수록 풍요로워지지만 물질을 채울수록 부족하기에 우리가 물질에서 행복을 찾게 되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합니다. 그런 청소년이 불행하다면 교회의 미래도 불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청소년은 위로받고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자신이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위로를 줄 것입니다. 보이시지 않지만 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성령님과 아낌없이 그들을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분을 보이게 해 주는 청소년 사목자와 부모님의 관심과 배려가 청소년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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