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마산] 그리스도, 생명의 목소리

松竹/김철이 2011. 5. 14. 11:12

[마산] 그리스도, 생명의 목소리/유청 부제(부활 제4주일 · 성소주일)

 

 

하느님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유로운 행위이며, 어떤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한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구원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부르심에는 모든 이들의 ‘구원’이라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과 함께 일할 사람들을 언제나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먼저 큰 민족(창세 12,1)을 이루도록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나중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도록 모세를 부르셨습니다(탈출 3,10). 그 이후에도 하느님께서는 다른 이들, 특히 예언자들을 지명하셔서 당신 백성과 맺은 계약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도록 하셨습니다. 신약에서, 약속된 메시아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지내면서 당신 사명을 수행할 사도들을 한 명 한 명 부르셨습니다(마르 3,14).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오늘날에도 계속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를 한 명 한 명 부르셨습니다. 부르심에 응답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고 우리보다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 약속을 믿고 우리가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를 현혹시키는 목소리들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아버지에게로 나아가게 되는 길이 열리며 좋은 풀밭에서 풀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질과 소유를 최고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현혹되고 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와 유사한 이 밖의 많은 목소리들이 죽음의 길, 희망이 없는 길, 사랑이 없는 길, 잘못된 가치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그분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분께서는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믿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다른 이들도 이 생명의 길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그분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주는 목소리가 아니라 올바른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는 목소리임을 알리도록, 우리는 부르심의 도구로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성소주일을 통해 나는 그분의 부르심으로 주어지는 약속에 대해 희망하고 있는지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 위해 어떠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