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춘천] 부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사건!

松竹/김철이 2011. 5. 7. 21:20

[춘천] 부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사건!/최원석 신부(부활 제3주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전무후무한 사건이며, 인류 전체에게 미칠 파장으로 볼 때 경천동지(하늘이 놀라고 땅이 뒤흔들리는)할 대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엔 조용히 시작되었지만 끝내는 세상의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어버릴 사건, 만민이 이분 이름 앞에 목숨을 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분을 믿고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영생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진리를 거역하고 현세의 유혹에 굴복하여 영원한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침통한 표정” (루카 24,17)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다. 그들은 부활절 아침의 놀라운 사건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쁘지 않았다. 부활사건은 체험으로 깨닫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것을 알지만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현대인들과 같다. 그러한 “어리석은 자들” (루카 24,25)에게 부활의 주인께서 고난과 영광의 신비를 설명하시자 그들은 “마음이 타오르는기쁨” (루카 24,32)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의 재현인 미사성제 안에서 볼 때 말씀의 전례에 해당하는 단계로서 부활체험의 시작이었다. 그들이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루카 24,29) 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부활체험은 곧 성찬의 전례인 미사성제이며, 이때 그들은 성체를 축성하고 나누어 주시는 영성체를 통하여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 보았던” (루카 24,31) 것이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언제 어디에서 체험하는가? 무엇보다도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에수님께 흠숭과 찬미를 드릴 때 가장 강력한 부활체험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부활체험은 다음 단계를 요구한다. 제자들은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을 향하여” (루카 24,33) 동료들에게 이 엄청난 소식을 전하러 출발한다. 이것이 부활 체험의 완성이다. 즉,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은 반드시 사랑하는 이웃과 형제들에게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다. 선교를 통해 열매 맺는 사명인 것이다.

미사 후 성당을 빠져 나가는 순간에 여기는 세속이니까 천주교 신자인 것 모두 숨기고 살다가 주일이 돌아오면, ‘아, 내가 지난한 주일 동안 세속에 빠져 온갖 죄를 지었구나!’ 하며 성당에 와서 거룩한 미사에 참례한다. 이런 형식적인 신앙, 요령 피우는 신앙생활을 이제는 청산하자. 경천동지할 대사건인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 전 존재가 새롭게 변화하자! 그래서 이번엔 꼭 부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