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굼뜬 마음 VS 타오르는 마음/성세현 신부(부활 제3주일)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
절망과 공포에 잠겨 있을 때
주 예수 우리들에게 나타나시사
참되신 소망을 보여주셨네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라는 생활성가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의 모습과 예수님의 모습을 잘 표현한 노래입니다. 복음을 보면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다시 오실 것이라는 말씀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현처럼 어리석은 자들의 모습이고, 믿는 데에 마음이 굼뜬 모습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하는 모습을 보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부분이 없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지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과 3년을 함께 생활하고 곁에 있었으면서도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가려진 눈을 열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을 때가 그때입니다. 제자들은 그제야 예수님을 알아보고 말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사실 우리는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자주 주님을 잊고 살아갑니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거냐며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은 나를 떠나시거나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받을 고통을 먼저 받으시면서 내가 아프지 않도록 감싸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주님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는 모든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우리의 상태는 새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이 깨끗한 도화지에 가장 먼저 새겨져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주님이어야 합니다. 참되신 소망을 보여주시는 주님을 마음에 새기고, 언제나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기쁘게 주님과 함께 생활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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