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김성태 신부(부활 제3주일)
로마의 키케로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이 명언은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적당할 것입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다.” 희망이 없을 때 인생은 끝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신약의 주제입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의 희망을 부활시키셨고, 당신 스스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 되셨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는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시자, 모든 희망과 기대를 버리고 침통한 표정으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시어 성경 말씀을 설명하시며 그들의 희망을 일으켜 주시자, 그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서 빵을 떼어 주실 때 그들은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성경 말씀(말씀의 전례)으로 제자들의 닫혔던 마음을 여시고, 성체성사(성찬의 전례)로 그들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만난 그들은 솟구쳐 오르는 희망을 간직하고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절망케 했던 그곳으로, 새사람이 되어 돌아간 것입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성경 말씀과 성체성사로써 부활하신 주님을 감동적으로 만나 뵐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은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하고, 성체성사는 부활하신 주님을 살아계신 모습으로 현존하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사참례로 주님을 만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성사의 뜻을 우리의 삶 안에서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뜻은 예수님의 삶 자체, 즉 남을 위해 자신을 비우고 희생하는 사랑의 삶, 나누는 삶인 것입니다.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향해 여행하는 존재들입니다. 이 여정에서 성경 말씀과 성체성사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거기서 주님을 체험하고 희망과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무미건조함과 곤경과 절망이 엄습할지라도 희망을 갖고, 먼 길을 걷는 우리의 양식이요, 길을 비춰주는 빛이요, 우리를 주님께 인도하는 동반자인 성경을 많이 읽고 성체성사의 삶을 충실히 살아, 세상을 복음화하는 데 이바지해야 할 것입니다.
“희망! 나를 하느님께로, 그리고 하느님을 나에게로 결합시켜주는 희망이 여!” (성 비오 1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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