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날고
- 松竹/김철이 -
어디서 날아왔을까…
밤새 까맣게 자던 풍만한 가슴을 지닌
모정 같은 바다를 흔들어 깨운다
한없이 울어도 눈물 없는 쉰 목소리 크게 울어
자욱한 물안개 커텐을 조심스레 걷어올리고
눈물이 나도록 눈이 부신
영롱한 빛줄기 훑어 내린다
닮은꼴 바윗돌 형제들
쉼 없이 밀려들다 밀려나는
성도 이름도 알 수 없을 썰물과 밀물의 손길 빌려
미처 떼지 못한 눈곱을 씻어 아침의 세수를 한다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듯 밤배는 낮배가 되어
뱃고동 함께 가자 쉴 새 없이 불러도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니
앞서 가던 파도 푸르락 붉으락 크게 화를 내며 꾸짖고
뒤따르던 갈매기 날개짓 푸른 바다 위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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