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 松竹 / 김철이 -
온종일 어디서 놀다 둥지를 찾는 것일까
먼 하늘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행렬의 그림자
이제 막 하루를 접으려 고운 자리를 접는
하루는 황톳빛 노을 속으로 저물어 간다
높은 창공 하루를 살던 살빛 낮달은
내일에 대한 커다란 기대감으로 하루의 일기장을 접는데
불투명한 미래는 한결 더 짙은 외로움 되어 가슴에 차고
그리 어둡지 않은 하늘에 꽃물이 진다
얼마 후면 제 세상을 맞을 찬바람도 가족을 찾는 듯
무리를 지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고
그 모습 보기 싫다는 듯
현실의 생들은 고개 돌려 외면을 한다
어젯밤 삶을 마친 한송이 달맞이꽃은
오늘을 살기 위해 또다시 피려 꽃잎을 피우는데
사랑하는 이들의 애틋한 눈 속엔
각자 다른 표정의 새하얀 저녁 구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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