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 松竹 / 김철이 -
지난밤을 까맣게 자던 아침은
청 녹색 외투 길게 벗어젖히고
잘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하루를 깨워
세상 생명 앞에 고이 열어 바친다
그 위에 풋풋한 웃음으로 피어나
숱한 사연을 만들어 낼 밤의 이야기는
세상 뒤 언저리로 묻혀가고
몇 삶들은 또 다른 역사를 엮어낸다
한순간 머물다 질 사랑이 아니었기에
단순한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변화 많은 자연의 본 모습처럼
연초록 색실로 꼬아 세상 목에 걸어준다
너른 가슴 길게 풀어
긴 밤을 지새운 낮을 위해
세상 끝날까지 변치않을 연한 풀색 옥구슬은
한순간 숨 쉴 생명의 마른 목을 축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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