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연/창작과 의식

松竹/김철이 2011. 3. 5. 15:56

 연                            

              松竹 / 김철이


일 년을 기다려 온 그리움 채우려는가
마음속 담을 애정도 없이
눈길 멀리 둔 채
창공을 난다.

해 묶은 한이라도 풀려는 심사인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얼레에 맺은 연도 못 본채
날개 없는 새가 되어 하늘을 탄다.

한풀이하는 무희라도 된 듯
원도 없을 춤이라도 추어보려
빈 하늘 사연을 적어
세상 저 멀리 날려보낸다.

지상 제일의 곡예사가 되고팠나
전신을 곱게도 분장하고
마음조차 다 내어놓은 채
눈에 차지 않을 외줄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