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채화
松竹 / 김철이
언덕은 얼어붙는데
무엇에 신이 났는지
개구쟁이 아이들
대자연 미끄럼을 탄다.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곱게 단장한 방패연
채울 것 없는 허공으로 달아나려 하고
얼레는 쥐락펴락 연을 희롱한다.
그리움에 지친 들까치는
가지에 홀로 남은 까치밥 하나에
눈물도 없을 목이 메고
가지 사이 낮달은 빙그레 웃는다
해는 짧아 중천인데
할 일 많은 겨울바람
심히 바빠 우는데
돌고 돌던 빙판 위 팽이는 세상 진리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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