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연화(蓮花)/저서 : 꾼 중에서

松竹/김철이 2011. 3. 7. 12:03

연화(蓮花) 
                             - 松竹 /김철이 -


용왕의 부르심으로 물에 피는가…
민물고기도 아니면서
민물에 태어나 민물에 사는
여러 해 물이 좋아 물에 피는
흰 줄기 붉은 수초

진흙 속에 진주라 하던가…
아기도 아니면서
길고 가늘게 기는데
백옥같은 긴 줄기 깃에
한 송이 흰 꽃으로 피는 그리운 부초

원형 잎새도 둥글게
왜적을 막으려 함도 아닌데
원형 방패 줄기 끝에 여럿 쌍둥이로 자라
비후(肥厚)라 가명이 붙은
연뿌리 되어 무수히 돋는 새하얀 돌기

삼천을 살았다는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 東方朔]도 아니건만
이천 년을 하루같이 물 위에 살면서
우절, 하엽, 하경, 연수, 연실, 연방 여섯 제자 거느린
용한 의원으로 피는 가녀린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