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광주]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松竹/김철이 2010. 7. 23. 21:52

[광주]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연중 제 17 주일

 

주님을 믿는 많은 신앙인들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서고 싶고 그분과 일치하기를 원하고 주님 안에 머무르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도 예수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그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자의 요청에 응답하신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차원 높고 기도의 기본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기도할 때 자신의 입장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히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하느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앞에 기도할 때, 그분의 엄위와 그분의 존재하심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시작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는 일이요'.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바라라'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우리, 우리 인간들 사이에 가장 필요한 은총은 용서라고 가르치십니다. 자신의 용서를 주님으로부터 받고자 한다면 그 전제 조건으로 타인을 먼저 용서하는 덕이 필요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용서야말로 우리 신앙인이 하느님께 꾸준히 청원해야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친히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가운데 마지막 부분은 유혹에 넘어지지 않는 은총을 청원하는 내용입니다. 유혹 자체는 죄가 이니지만, 유혹에 동의하고 넘어지는 일은 죄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은 참으로 많은 유혹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우리 주변과 환경을 생각해보면 어쩔 땐 아찔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강한 신앙인이라고 자부할지라도 악으로의 경향과 수많은 유혹 앞에 우리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의 덕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청원을 담은 기도를 하느님께 드릴 때, 우리는 결코 신뢰심과 인내심과 항구함을 잃지 않도록 예수님은 '귀찮은 친구 이야기'를 통해서 격려하고 계십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혹시라도 실망하여 기도를 멈추거나 하느님 앞에서 신뢰심과 인내심을 잃을까봐 분명한 어조로 이렇게 격려하고 계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신뢰심과 인내심과 항구함을 지닌 채 열심히 내 자신이 변화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생선과 달걀 대신 뱀과 전갈을 주시겠습니까?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다신께 청하는 당신 자녀들에게 최고의 선물 '성령'을 주십니다.

 


김종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