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기 전에
松竹/김철이
땅에 구르는 사연
무수히 많으나
지켜야 할 굳은 언약기 있기에
흩어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푸른 창공 고추잠자리
때늦은 매미 소리
오감을 심히 희롱하는데
떠나야 할 길 봇짐을 싼다.
눈길 한번 돌려보면
아쉬운 춤사위 너울 되고
타고 갈 꽃마차 성화를 부르니
석별의 손을 흔든다.
다 적지 못한 사연
먼 훗날 다시 적으마
아직 시들지 않은 이파리
시절의 펜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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