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
松竹 /김철이
한 줄기 빛이 내려와
물 위에 거닐다
낯선 세상이라
힘겨워 혼자 말로 주절거린다.
홀로 나온 나들이
외로운 탓인지
수초 몇 포기 벗을 삼아
흐르는 물살에 곡조 없는 노래를 부른다.
허기진 배라도 채우련가…
물새 떼 틈바구니 몰래 숨어들더니
작은 바람에도 사각거리는 갈대잎을 잡고
눈 못 감고 죽은 영혼을 달랜다.
나그네 신세가 서러워 우는
철새들 기구한 사연 듣다가
은빛 나는 물살 위에
기록에도 없는 물의 역사 새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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