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 松竹 /김철이 -
아침이슬 눈부벼 하루를 열 때
종다리 노랫소리 더 높아 우지지는데
철부지 개구쟁이 아이들
추위도 잃었는지 고함소리 하늘을 찌른다
겨우내 움츠리던 수양버들
얼음 풀려 흐르는 샛강에 초록빛 머리를 감고
진달래 붉은 꽃잎은
한 잎 두 잎 야산을 덮는다
덜컹대는 달구지 구르는 소리
뽀얀 흙먼지 감정도 없는 품에 안아 재우니
하교길 뒤따르던 동심들
요금없는 고급 택시로 달려간다
해는 홀로 서산에 지고
크고 작은 굴뚝마다 배고픈 연기는 하늘로 피니
달맞이꽃 여린 꽃잎은
밤하늘 점점이 수놓을 잔별들 하나 둘 새며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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